후쿠시마 제1원전의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바다 유출이 닷새 만에 멈췄다. 그러나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원전 주변의 바다 오염이 예상보다 심각해 오염수가 여러 곳에서 새고 있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의 수소폭발 위험을 막기 위해 원자로 내 질소 주입을 검토하는 등 원전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도쿄전력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은 6일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전력케이블 시설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바다로 새어나오던 고농도 오염수가 이날 오전 5시 38분경 유출을 멈췄다고 밝혔다. 이 오염수는 시간당 1000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는 고농도 오염수로 구조물 내의 벌어진 틈을 통해 2일 오전부터 바다로 흘러나왔다. 이 오염수는 일본 정부가 4일부터 의도적으로 방류한 오염수 농도의 20만 배에 이른다. 1, 2, 3호 원자로 터빈실 지하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안원은 눈에 보이는 오염수의 바다 유출은 막았지만 “오염수가 2호기 주변의 전력케이블 시설에서만 유출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1∼3호기의 수소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격납용기에 질소를 주입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핵연료 손상과 방사선에 의한 냉각수 분해 등으로 원자로 내부에 수소가 꽉 차 있을 가능성이 커 1호기부터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격납용기에 불활성 기체인 질소를 집어넣어 수소를 빼내려는 것이다.
원전 당국은 “수소폭발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작업으로 폭발 위험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1호기와 3호기는 대지진 직후인 지난달 12일과 14일 수소를 바깥으로 빼내는 과정에서 폭발했다. 도쿄전력은 1호기 질소 주입 작업을 마치는 대로 2, 3호기에도 같은 작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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