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대통령-야권 연합 권력 이양 협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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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사우디 신문 “살레 주내 퇴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가 제안한 예멘 사태 중재 협상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사진)과 예멘 야권이 참석 의사를 밝혀 예멘 사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살레 대통령이 GCC의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5일 전했다. 예멘 야권연합도 “권력 이양에 관해서만 논의하겠다”며 협상 제안을 받아들였다.

협상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며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멘의 고위 관료는 “살레 대통령은 물러나길 원하지만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다”고 이날 WP에 말했다.

외신들은 살레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국이 최근 정권교체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꿈에 따라 사우디가 정권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멘 접경국인 사우디는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세력이 사우디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살레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왔으며 2009년 11월 예멘 시아파 알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의 내전 때는 군사력을 동원해 살레 정권을 도왔다.

그러나 사우디도 살레 대통령이 2013년까지인 임기를 마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살레 정권 붕괴가 사우디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 영문 아랍뉴스는 예멘 싱크탱크인 정치발전포럼의 알리 사이프 하산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예멘 국민들이 더는 기다리지 않을 것이므로 살레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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