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내 10m 쓰나미 - 규모8 강진” 日여진 공포… “제2수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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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5일 03시 00분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 유사시에 대비한 부(副)수도 건설 논의가 활발하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여야 의원 200여 명으로 구성된 ‘초당파 위기관리도시 추진 의원연맹’은 13일 회의를 열고 올해 안에 위기관리도시인 부수도 건설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치와 경제 중추기관이 집중된 도쿄가 대지진이나 테러로 도시기능을 상실한다면 일본 전체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도쿄 만(灣)을 진원으로 하는 리히터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망 1만1000명, 부상 21만 명, 가옥 85만 채 파손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교통마비와 대규모 정전, 식료품 사재기 등으로 도쿄는 급속히 공황상태에 빠질 게 분명하다. 경제적 피해는 112조 엔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부수도를 만들어 놓으면 유사시 수도 기능을 이전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관리도시의 면적은 500ha, 택지는 260ha, 거주인구는 5만 명, 취업인구는 20만 명 정도를 상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교통 접근성, 도쿄와의 거리 등을 고려한 결과 오사카국제공항(이타미공항) 일대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이 부수도 건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만큼 일본에선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피부로 느껴진다. 아키타(秋田) 현 북부, 도쿄 만, 가나가와(神奈川) 현 남부, 시즈오카(靜岡) 현 동부 등 12곳은 3·11 대지진의 여진 구역 밖이라고 여겨졌으나 최근 규모 5, 6급의 지진활동이 활발하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진원이 점점 넓어진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도호쿠(東北) 일대에서는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410여 차례 발생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동일본은 지금도 지각변동 중이다.

일본의 지진연구기관들은 이르면 1개월 안에 10m 높이의 쓰나미를 동반한 규모 8급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 진원으로는 동일본 대지진의 진원에서 가까운 동쪽이 지목되고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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