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밀 유도탄 부족… “돌아오라 美전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철수한 미군에 복귀 호소… 오바마 “역할 확대 없다”

다국적군이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지 19일로 한 달을 맞는다. 미국이 뒤로 한발 물러선 상태에서 프랑스 영국 등의 주도로 이뤄진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은 전멸 위기에 몰렸던 반카다피군을 기사회생시켰다. 하지만 미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군사력의 부재로 인해 다국적군의 공습은 일정한 벽에 부딪혔고 내전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 나토군 “미제 공습기가 필요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정밀유도탄과 전투기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나토 당국자에 따르면 다국적군은 현재 유럽제 레이저유도폭탄을 사용하고 있으나 보유량이 많지 않은 데다 미군의 정밀유도탄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미군은 상당량의 정밀유도탄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투기 제원이 달라 미군의 유도탄을 영국이나 프랑스군 전투기가 사용할 수 없다.

미국은 지난주 AC130기와 A-10 와트호그기 등 50여 대의 전투기를 리비아에서 철수시켰다. 저속 저공비행을 하면서 지상군 또는 특정 지역을 집중 공격할 수 있어 현존하는 전투기 중 지상 공격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AC130기와 A-10 와트호그기는 다국적군 공습 초기 리비아 폭격에 동원됐다.

미 공군기마저 철수하자 나토군의 공습 능력에 대한 반카다피군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나토 최고 사령관인 제이스 스타브리디스 미 해군 대장은 “민간인 희생을 피하면서 정확하게 지상 공격을 할 수 있는 비행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8대 이상의 공군기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군 재개입으로 열매만 따먹을까?


미국의 재개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AP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배후 지원 역할에 머물 것임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미군이 철수한 뒤 내전은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장기화될 조짐이 있음을 인정했다.

외교전문지 월드폴리틱스리뷰(WPR)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작용이 커지면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는 미국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것이고 결국은 미군이 본격 재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럴 경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버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WPR는 진단했다. 나토가 어렵사리 시작한 전쟁의 마무리를 미국이 함으로써 결국 카다피 축출의 결과물은 미국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카다피군, 금지된 ‘집속탄’ 민간인에 투하” ▼
NYT “미스라타 희생자 속출”


카다피 조롱 벽화-풍자노래 유행 리비아 곳곳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조롱하는 풍자벽화와 노래가 유행이다. 동부 도시 벵가지 시내의 담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탐욕에 가득 찬 벌건 눈동자로 카다피 원수를 풍자하고 있다. 이 그림은 리비아의 풍자만화가 카이스 알 일라리 씨의 작품이다. 그는 지난달 말 이 그림을 그리던 중 카다피군의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뉴요커가 15일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카다피군 사이에선 ‘반카다피송’이 화제다. ‘이봐, 쑥대머리 카다피, 당신의 끝도 얼마 남지 않았어’라는 가사의 노래는 2월 17일 카다피 원수의 연설문을 토대로 만들어진 카다피 찬양가에서 멜로디를 빌려왔다. 사진 출처 뉴요커
카다피 조롱 벽화-풍자노래 유행 리비아 곳곳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조롱하는 풍자벽화와 노래가 유행이다. 동부 도시 벵가지 시내의 담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탐욕에 가득 찬 벌건 눈동자로 카다피 원수를 풍자하고 있다. 이 그림은 리비아의 풍자만화가 카이스 알 일라리 씨의 작품이다. 그는 지난달 말 이 그림을 그리던 중 카다피군의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뉴요커가 15일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카다피군 사이에선 ‘반카다피송’이 화제다. ‘이봐, 쑥대머리 카다피, 당신의 끝도 얼마 남지 않았어’라는 가사의 노래는 2월 17일 카다피 원수의 연설문을 토대로 만들어진 카다피 찬양가에서 멜로디를 빌려왔다. 사진 출처 뉴요커
리비아에서 카다피군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cluster bombs)을 민간인 주거 지역에 대량으로 사용해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카다피군은 15일 미스라타의 민간인 지역에 이 폭탄을 터뜨려 빵을 배급받으려고 줄서 있던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집속탄은 폭탄 내부에 수십∼수백 개의 자탄(子彈)이 들어있어 넓은 면적을 한 번에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파괴력이 커 ‘무차별 살상무기’라고 불린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성명을 통해 이번에 사용된 집속탄이 스페인에서 생산된 120mm탄이며 속에 자탄 21개가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2008년 집속탄 사용금지협약을 채택했지만 리비아는 이 협약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다피 정부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은 리비아에서 집속탄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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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1-04-18 07:25:06

    리비아 가다피는 더이상 통치권자가 아니다! 자기나라 국민을 무참히 학살하는 독제자에 불과하다! 미국도 꼬리을 내리지말고 적극게입하여 이락크처럼 종결하여 리비아에 진정한 평화을찿아주어야한다! 오바마 의 약사바른 술수는 오히려 사태만 악화시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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