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사능 물질 18일 한반도 유입 “맞다” vs.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8일 11시 59분


독일 기성청이 18일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물질 확산 시뮬레이션 예상도. 18일 유출된 물질이 동풍을 타고 동해 쪽을 향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독일 기성청이 18일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물질 확산 시뮬레이션 예상도. 18일 유출된 물질이 동풍을 타고 동해 쪽을 향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18일 한반도 전역이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란 해외 기상청의 전망을 둘러싸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중이다. 18일엔 전국 각지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방사능 비'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대기 중에 계속 유출되고 있는 방사능 물질에는 방사성 요오드, 세슘 등 인체에 치명적인 것들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면서 초기 수습에 실패해 위험성은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아직 사고 현장 인근 지역을 제외하곤 인체에 영향이 미미한 극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다고는 하지만 지속적인 방사능 노출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해외 기상청의 분석과 전망을 참고하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다.

일본 방사능 물질의 18일 한반도 직접 유입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기관은 노르웨이 대기연구소다. 노르웨이 대기연구소는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18일 북동풍을 타고 한반도 중부지방에 직접 유입된 뒤 19일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을 예상도와 함께 16일 발
18일 유출된 물질이 19일 동풍을 타고 동해를 건너 한반도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18일 유출된 물질이 19일 동풍을 타고 동해를 건너 한반도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물질 확산 시뮬레이션 예상도와 분석을 매일 발표해온 독일 기상청도 16일 유출된 일본 방사능 물질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해 18일 북동풍과 함께 한반도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기상청은 17~18일에도 전망을 발표했으나 확산 예상도에선 18일 한반도의 직접 유입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예상도는 이미 유출된 방사능 물질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망이 아니라 당일 유출된 것만 기준으로 2~3일 후의 확산 전망을 표시한 자료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독일 기상청의 17일과 18일 발표분에 한반도 직접 유입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도 16~17일 대기 중으로 유출된 일본 방사능 물질은 18~20일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가장 최근 발표 자료인 18일 예상도에선 후쿠시마로부터 이날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강한 동풍을 타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동해에 들어온 뒤 20일 경 한반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에 이처럼 일본에서 한반도 쪽으로 동풍이 분다면 앞서 16~17일에 유출된 물질이 이미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기상청이 18일 오전 발표한 전국 풍향 상황. 강릉, 울진, 울릉도 및 독도 지역에 북동풍이 부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한국 기상청이 18일 오전 발표한 전국 풍향 상황. 강릉, 울진, 울릉도 및 독도 지역에 북동풍이 부는 것으로 나와 있다.

실제로 기상청이 18일 오전 발표한 풍향 정보를 보면 강릉, 울진, 울릉도 및 독도에선 다른 지역과 달리 바다에서 내륙으로 북동풍이 분다고 나와 있다. 16일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이 북동풍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기상청은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와 독일 기상청의 이 같은 전망을 반박하고 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쪽에서 동풍이 불 가능성은 있지만 이 바람이 편서풍에 밀려 다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 일본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기관별로 엇갈린 전망과 분석이 나오면서 누리꾼들은 "어느 쪽 발표를 믿어야 하는가"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심리를 노린 '방사능 괴담'도 다시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앞서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와 독일 기상청은 이달 6일과 7일에도 일본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에 직접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기상청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실제로 이날 풍향이 바뀌어 유입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MBC가 14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7일 일본 방사능 물질이 동풍을 타고 직접 한국 쪽으로 불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하며 한국 기상청의 발표를 반박해 논란이 다시 확산됐다. 이날 MBC는 "30분마다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동북지역의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구름의 이동을 통해 보인다"고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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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1-04-18 14:26:55

    어제오후에 애들학교에서 문자왔는데, 무조건 우산쓰고 비맞은옷은 반드시 빨래하라고... 지나친걱정이지만, 걱정안하는 것 보다 많이 나을듯... 하지만 백성들에게는 확실하게 알려주어야 할 듯...

  • 2011-04-18 12:47:43

    노르웨이나 독일기상청의 예보가 진실이라면, 2차대전시 일본의 히로시마, 나가사끼에 투하된 원폭의 방사능 낙진이 한국에도 떨어져서 한국에도 원폭 피해자가 발생해야 했다. 일본의 원폭 피폭당시는 후쿠시마 원전 피해보다더 큰 방사능과 낙진을 발생 시켰다. 유럽은 유독 한국과 일본에 대한 시기심이 강하다. 특히 영국은 신경질적인 반사반응을 보인다. 아시아에 대한 견제가 유럽에서 강해지고 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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