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삼성… 스마트 라이벌 소송전 맞붙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애플 “삼성이 아이폰 베꼈다”… 삼성 “애플이 통신특허 침해”

세계 스마트기기 시장의 라이벌인 미국 애플과 삼성전자가 법정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19일 두 회사에 따르면 애플은 15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이 자사(自社)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베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오히려 애플이 삼성전자의 통신표준 특허를 침해했다. 조만간 맞소송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 간 법적 분쟁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A3면 관련기사[애플, 삼성 상대 소송… ‘Trade Dress’ 내세운 소장 보니]


이날 동아일보가 입수한 애플의 소장(訴狀)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 넥서스S 등 10여 종의 스마트폰과 갤럭시탭이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실용특허와 의장특허 등 10건의 특허권을 비롯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상품의 모양, 색채, 포장 등 각종 외장), 상표권 등이 포함돼 있다.

애플은 2009년부터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 모토로라, 대만 HTC 등 주요 정보기술(IT) 회사들과 특허소송을 벌여왔으며 이번 삼성전자를 상대로는 신(新)지적재산권의 한 분야인 트레이드 드레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애플은 소장에서 “삼성전자는 고유의 ‘삼성 스타일’을 만들지 않고 애플의 기술력, 사용자환경(UI), 혁신적 스타일을 베꼈다”며 “특히 갤럭시 시리즈는 디자인만 보면 애플 제품으로 보일 정도로 전방위로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국내 전자업계는 “‘아이폰5’ 출시 지연설에 시달리는 애플이 다음 주 삼성전자의 ‘갤럭시S2’ 출시를 앞두고 견제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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