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가기 싫다” 무바라크 단식투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사진)이 교도소 수감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서 단식투쟁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홍해의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 소재 군병원에 구금돼 있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병원에 계속 남게 해 달라”며 식사나 약 복용을 중단한 상태다. 또 그는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에도 자신을 병원에 남겨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보안당국에 따르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자신의 운명이 카이로의 토라 교도소에 수감된 자신의 두 아들 가말, 알라처럼 될까 우려해 병원에 남기를 고집하고 있다. 두 아들은 수감 이후 매우 수척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기존 전속 요리사와 주치의, 하인 등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 부인 수전과 두 명의 며느리, 측근 일부가 매일 면회 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부패와 유혈 진압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 결국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교도소 수감생활에 적합할지 파악하기 위해 군병원에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검찰은 토라 교도소 또는 이 교도소 내 병원에 그를 수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이로법원은 21일 “광장, 거리, 도서관 등의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의 이름은 삭제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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