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여파로 올여름 전력부족 사태가 불가피해지자 일본 산업계가 갖가지 절전 묘안을 짜내고 있다.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산업인 철강업계는 지역별 생산 비중을 재조정해 지바 가나가와 현 등 수도권 생산을 줄이고 전력이 비교적 넉넉한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 서일본에서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제지업계와 화학업계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자가발전기를 100% 이상 활용한다는 계획.
미쓰비시화학은 자가발전 설비를 최대로 가동해 여분의 전력을 하루에 1만 kW씩 도쿄전력에 되파는 것도 고려 중이다.
전기전자업계는 탄력적인 근무체제로 전력 부족을 넘길 계획. 이미 소니가 여름휴가를 2주로 늘리기로 한 데 이어 도시바는 평일 이틀을 쉬고 주말에 근무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력수요가 몰리는 평일에 쉬는 대신 주말에 일하겠다는 것.
24시간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참에 100억 엔을 투자해 5000개 점포의 조명을 전력효율이 뛰어난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기로 했다. 또 냉방을 줄이기 위해 외근 영업 인력은 현장으로 바로 출근해 현장에서 퇴근하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 가운데는 아예 사무실 냉방을 끄고 창문을 열거나 화장실 에어 타올과 급탕기 사용을 중지하기로 한 곳도 많다.
금융업계와 백화점업계는 영업시간 단축과 순번제 휴무일을 각각 유력한 대안으로 고려 중이다. 반면 지하철 등 공공 교통기관은 “절전 때문에 지하철이 중단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절전계획 ‘열외’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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