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안한 죄?… 濠총리 ‘파트너’의 굴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국회출입 제지 당하고 美선 초청 못받아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50·여)의 ‘파트너’인 팀 메티슨 씨(54·사진)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파트너는 부부는 아니지만 법률적으로 동거인 이상의 지위를 인정받는 관계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메티슨 씨는 몇 주 전 자신의 딸 셰리 및 딸의 친구들과 함께 길라드 총리를 만나러 캔버라 국회의사당에 갔다가 국회 보안요원들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국회 보안요원들이 그의 얼굴을 모를 리 없지만 증명서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던 것. 이런 황당한 일은 외국에서도 벌어졌다. 길라드 총리가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을 때 메티슨 씨는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파트너’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미국 행정부가 행사에 그를 초청하지 않았던 것.

늘 푸대접만 받는 것은 아니다. 20일부터 일본 한국 중국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길라드 총리를 따라나선 메티슨 씨는 일왕 주최 리셉션에도 초대받았고 한국 방문 기간에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만찬도 주재한다. 영국 왕자 결혼식 피로연에도 초청을 받았다. 미용사 출신의 메티슨 씨는 길라드 총리가 보건장관으로 있던 2006년 그의 머리를 다듬어주다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길라드 총리가 부총리 시절이던 2007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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