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적극적인 중동 평화협상재개 노력을 촉구했다.
제라르 아로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는 21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동문제 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프랑스와 다른 유럽국가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로 대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는 것이 프랑스와 유럽 동료 국가들이함께 검토하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중동)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정치적 지평을 창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영국도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과 관련해 모든 선택사항을 고려 중이며, 국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제반 사안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위티그 유엔주재 독일대사 역시 현 시점에서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중동 평화정착과 관련된 연설에 나서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유럽국가들의 움직임은 미국이 유엔의 이스라엘 정착촌 규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지난 15일로 예정된 중동평화 4자 회담을 연기하는 등 평화협상 재개와 관련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팔레스타인의 조속한 평화협상 복귀를 거듭 촉구했고, 메론 루벤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대면 협상을 통해서만 평화정립이 이뤄질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에 협상복귀를 요구했다.
한 유엔주재 미국 외교관은 수주 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북아프리카 문제와 관련해 "더 깊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이 평화협상 관련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만남을 앞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국가수반은 이날 르 피가로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9월 이전에 평화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이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2국가 체제에 찬성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독립국가 승인 추진을 막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며 이미 많은 유럽국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위한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전직 장관과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학계와 예술계 관계자 등이 나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텔아비브 시내 로스차일드 거리에서 평화운동가 50여명이 서명한 팔레스타인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이스라엘이 지난 1967년부터 이어 온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점령을 종식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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