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맹활약한 일본인 2명이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피해가 집중된 후쿠시마(福島) 현 미나미소마(南相馬) 시의 사쿠라이 가쓰노부(櫻井勝延·55) 시장과 미야기(宮城) 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 마을의 의사 간노 다케시(菅野武·31) 씨가 주인공.
사쿠라이 시장은 3월 말 지진해일(쓰나미)과 원전 사고의 참상을 알리고 세계인의 도움을 요청하는 11분 분량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중앙정부에 아무리 얘기해봐야 대응이 늦고 되는 게 별로 없다는 뜻에서 직접 지구촌 사람들에게 호소한 것. 유튜브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후쿠시마의 실상이 세계로 퍼졌다. 타임은 “일본은 효율성이 매우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어려움에 처한 시민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했다.
간노 씨는 쓰나미가 닥치자 병원에 있던 환자들을 옥상으로 피난시켰으며, 이틀 뒤 마지막 환자가 구조될 때까지 진료를 계속했다. 투철한 직업정신이 세계인을 감동시킨 것. 그는 최후로 자신이 구조된 뒤에야 아내가 출산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간노 씨는 “이재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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