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고려 중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가 다녔던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없는 열등생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오바마의 출생지 문제를 제기해 왔던 것처럼 이 문제도 계속 물고 늘어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형편없는 학생이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형편없는 학생이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에 갈 수 있는가?"라고 말하면서 오바마가 성적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옥시덴틀 칼리지를 다니다 뉴욕의 컬럼비아대로 편입, 1983년 정치학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이후 하버드대 법대 대학원에 진학, 1991년 우등(magna cum laude)으로 졸업했으며, 재학시절 법대 학회지인 '하버드 로 리뷰'의 최초 흑인 편집장을 맡았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캠페인 당시 그의 대학 성적 증명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대학 학점 공개를 거부한 것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감추는 그의 행동 유형 중 하나라며 "우리는 이 사람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 우리 대통령에 관해서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므로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른바 '버서'(birther)들의 주장을 옹호하면서 출생 의혹을 계속 제기해 정치적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음모론에 관해 발언한 것에 대해 그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수십 년 간 대통령 고문을 맡았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부활절이었던 24일 방송된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출생 이슈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이 점에 있어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는 출생지 증명 이슈를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는 기독교도가 아니라 이슬람 교리를 따른다는 주장에 관한 질문에는 "그는 자신이 기독교도라고 말했지만 논란은 기독교도가 무엇이냐는 문제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로서는 교회에 다닌다는 것이 기독교도를 의미하지만, 나에게 기독교도의 의미는 우리의 인생을 그리스도에게 바치고 그리스도의 교리를 따르면서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주로 믿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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