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여성誌 만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투사 위한 내조-미용법 등 실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테러리스트의 아내를 위한 내조법 등을 다룬 여성잡지를 출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3월 여성 지지자들을 위한 아랍어 잡지 ‘알샤미카’를 발간했다. 알샤미카는 아랍어로 ‘위풍당당한 여성’이라는 뜻. 알카에다는 발간사에서 ‘이슬람의 적들은 무슬림 여성들이 그녀의 역할과 종교에 대해 인식하게 될 경우 지하드의 전선으로 뛰어들까봐 두려워 진실을 알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밝혔다.

31쪽으로 구성된 첫 호는 지하드로 숨진 순교자들의 아내를 인터뷰한 특집기사를 비롯해 ‘올바른 남편감 찾기’라는 제목으로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과 결혼하는 법, 내조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용에 관한 내용도 있다. ‘알라께서도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셨기 때문에…’로 시작하는 기사에서는 피부를 가꾸기 위한 방법으로 따가운 햇볕을 피하고 수건으로 너무 세게 얼굴을 문지르지 말 것과 꿀로 얼굴에 팩을 하면 효과가 좋다는 팁 등을 알려준다. 여성을 위한 에티켓 꼭지에서는 ‘완벽한 용모를 가지는 법’으로 얼굴을 가린 채 되도록 집 안에 있을 것을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알카에다는 무슬림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지하드 버전의 ‘코스모폴리탄’이나 ‘마리클레르’가 효과적이란 것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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