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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기의 결혼’ 카운트다운…지구촌의 눈 영국으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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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9 09:45
2011년 4월 29일 09시 45분
입력
2011-04-29 09:42
2011년 4월 29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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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위계승서열 2위 윌리엄 왕자와 `평민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전세계 20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2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성대하게 거행된다.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 한국시간 오후 7시) 정각 신부 케이트가 부친의 손을잡고 성당에 입장하면 영국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례로 혼인예배가 시작된다.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1997년 윌리엄 왕자의 모친인 고(故)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엄수됐던 곳이다.
신부는 결혼식에 앞서 런던 중심가에 있는 고링호텔에서 아버지 마이클 미들턴과 함께 롤스로이스 차량을 이용해 식장으로 출발한다.
식장에는 영국공군(RAF) 정복으로 차려입은 윌리엄이 먼저 도착해 약 45분간 기다린 후 들러리들과 함께 신부를 맞이한다.
식장에는 신부 고향마을의 정육점 주인과 집배원을 비롯해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고 다이애나비와 친했던 팝스타 엘튼 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 부부 등 1천900명이 초청됐다.
혼례가 끝난 뒤 신랑 신부는 의사당 앞길과 정부 청사들이 몰려 있는 화이트홀 거리를 거쳐 버킹엄궁까지 약 1.6㎞ 구간에서 왕실 마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펼친다.
식후 퍼레이드에서는 왕실 근위기병대가 마차 주위를 호위하고, 육ㆍ해ㆍ공군 약 1천600명이 이동 경로를 따라 줄지어 배치된다.
신랑신부는 오후 1시25분경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 분수대 쪽으로 향해 수많은축하객에게 답례하며 전통에 따라 키스 장면을 연출한다.
이어 버컹엄궁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객 650명을 초청해 오찬을 베풀고, 저녁에는 윌리엄 왕자의 부친인 찰스 왕세자가 초청한 가족과 친구 300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 및 무도회가 열린다.
신랑신부는 왕실 숙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신혼여행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윌리엄 왕자가 군 복무 중인 웨일스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결혼서약 후 케이트는 공식적으로 '프린세스(Princess William of Wales)' 즉 왕자비의 칭호를 갖게 되는데, 호칭은 애칭 '케이트'가 아니라 완전한 세례명을 사용한 '캐서린 왕자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윌리엄 커플은 28일 결혼식순 팸플릿을 내고 "이 자리를 통해 친절을 베풀어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행복한 날들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에 감격했다"고 밝혔다.
런던 도심 곳곳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나부끼는 가운데 수많은 영국인과 관광객 등이 왕실 결혼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결혼식 후 왕손 부부의 마차가 지나가는 길 양옆으로는 수많은 인파가 빽빽하게들어서 두 사람을 지켜보기 위해 기다렸다. 일부 극성 영국인들은 신랑 신부의 행렬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웨스트민스터 성당 앞길 등에 전날부터 텐트 노숙을 하며 자리를 잡았다.
이날 많은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영국 전역 5천500여곳에서 결혼식을 축하하는 거리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정부주의단체 시위 등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5천여명의 경찰이 배치되고 감시 헬기, 폐쇄회로TV 등도 총동원된다. 집회 신고는 없었지만 영국 무정부주의단체 '리퍼블릭'은 이날 런던에서 '로열웨딩 반대' 시위를 예고했다.
결혼식 안팎은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에 의해 TV와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실시간 전송된다.
결혼식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CNN 등 주요 방송사를 통해 생방송 되며 전세계 20억 시청자가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왕실의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heroyalchannel)과 실시간 블로그, 트위터로도 약 4시간 동안 결혼식이 생중계된다.
결혼식 취재ㆍ보도를 위해 버킹엄궁 근처 녹색공원에는 약 140대의 방송사 차량이 배치되고 48개의 임시 스튜디오가 마련됐다.
올해 전 세계 미디어계의 최대 이벤트로 불리는 '로열웨딩'에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들과 맹방인 미국은 물론 필리핀, 멕시코 등지에서 취재진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첫키스 등 '좋은 그림'을 포착할 수 있는 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거액의 자릿세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은 결혼식뿐만 아니라 식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축하 행렬까지 실황중계하기 위해 이날 하루 취재인력 550명, 카메라 100대를 동원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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