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지에 이슬람 여배우 사진 게재…이슬람 사회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9일 11시 26분


독일의 한 무슬림 여배우가 독일판 플레이보이지에 6쪽에 이르는 누드 사진을 게재, 무슬림 여성의 명예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까지 받는 등 독일 이슬람 사회가 시끌벅적하다고 28일 자 영국의 '더 선'지를 인용해 뉴시스가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시라 사힌(25)이라는 이 여배우는 독일 TV의 인기 시리즈 '좋은 때와 나쁜 때'(Good Times, Bad Times)에 출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터키계 독일인이다. 사힌은 독일에서 자랐지만 보수적인 부모들에 의해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그녀의 누드 사진이 독일판 플레이보이에 실리자 독일 이슬람 사회에서는 "사힌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이슬람 여성의 명예에 먹칠은 한 사힌은 죽어 마땅하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사힌은 매춘부와 탕녀라는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힌 자신은 이러한 비난과 위협에도 불구, 당당한 모습이다. 그녀는 플레이보이에 자신의 누드 사진을 게재하도록 동의한 것은 "노예처럼 보낸 자신의 청소년기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힌은 이어 "누드 사진을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녀들이 꼭 주어진 규제에 따라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오랫동안 나는 사회적 규제에 따랐지만 누드 사진을 찍으면서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의 이슬람 웹사이트들은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사힌이 돈을 받고 매춘을 했다는 등 비난이 대부분이다. 독일 이슬람 사회는 사힌에 대한 보이코트 운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케밥 가게를 운영하는 한 남성은 독일 TV에서 '사힌이 당신의 딸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죽일 것이다. 사힌의 행동은 우리의 문화와 전통에 어긋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에는 현재 약 300만 명의 무슬림이 살고 있다. 가끔 명예살인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 독일 경찰은 "사힌은 매우 용감하거나 아니면 매우 어리석은 일을 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지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