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紙, 오바마 부친 박사과정 중도하차 사연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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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이중결혼 이유로 하버드大가 강제 퇴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가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끝내지 못하고 본국 케냐로 돌아가야 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보스턴글로브는 1일 미국 이민국(INS)의 1964년 자료를 인용해 “오바마 시니어(1982년 사망)는 하버드대 행정당국에 의해 강제로 학교에서 떠나야 했다”며 “박사학위 과정을 끝내지 못한 배경에는 경제 사정의 악화와 그의 인생에 등장하는 많은 여자 문제가 얽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여자 문제란 케냐에 부인을 남겨두고 유학 온 그가 하와이에서 백인 여성(오바마 대통령의 모친)과 결혼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64년 5월 이민국의 한 검사관이 작성한 메모에는 “오바마가 시험에 합격했고 미국에 머물면서 박사학위 논문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하버드대 경제학과 학과장을 포함한 행정당국은 그를 내보낼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적혀 있다. 메모는 이어 “행정당국은 오바마에게 더는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며 케냐에 돌아가 집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통보할 것이다”라고 했다.

3주 후 실제로 하버드대는 오바마 시니어의 박사학위 과정 연장 신청을 거부했다. 그해 6월 메모에는 “오바마의 경제 상황을 도와줄 방법을 찾지 못했고 그가 도대체 몇 명의 부인을 데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적었다. 결국 당시 하버드대 국제업무처는 오바마 시니어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는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서면 통보했다.

오바마 시니어는 INS가 체류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1964년 7월 케냐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아들(오바마 대통령)을 데리고 하와이에 살던 오바마 대통령의 생모인 앤 더넘(1995년 사망)은 1964년 1월 이혼 신청을 했다. 오바마 시니어는 하와이 유학 시절 만나 결혼한 백인 아내와 아들 오바마를 남겨두고 혼자서 하버드대에 다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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