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정부 “2009년 228명 목숨 앗아간 비행기 사고 원인 찾아라”426억원 들여 2년간 수색… 일부 유해-엔진도 찾아내
그들은 2년간에 걸쳐 1만 km² 면적의 대서양 바다 밑을 샅샅이 뒤졌다. 수심이 3000∼6000m에 달하는 깊은 바다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28명의 인명을 앗아간 비행기 사고의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는 일념에서였다.
프랑스 정부가 2009년 6월 1일 대서양 상공에서 추락해 228명의 희생자를 낸 에어프랑스 A330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끝내 찾아냈다. 오렌지색 원통 모양의 블랙박스는 대서양 수심 3900m의 모래 속에 절반 넘게 파묻혀 있었다. 덤불 속 바늘보다 더 찾기 어려웠던 블랙박스를 찾아낸 비결은 포기를 모르는 집념이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수색팀이 로봇잠수정인 레모라 6000 ROV를 조종해 1일 협정세계시(UTC) 기준 오전 10시경 블랙박스를 찾아냈으며 그로부터 6시간 40분 뒤 바다 위로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찾아낸 블랙박스의 외관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다. 이번에 발견된 블랙박스는 여객기에 장착된 블랙박스 2개 중 하나로 나머지 한 개도 조만간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인양된 블랙박스는 파리의 BEA 본부로 옮겨 정밀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블랙박스는 1500기압의 외부충격에 견디며 수심 6000m에서도 한 달 동안 외부에 신호를 보낼 만큼 견고하기 때문에 내부 기록 자료는 손상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프랑스와 여객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블랙박스를 비롯한 여객기 잔해와 탑승객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2년간 4000만 달러(약 426억 원)를 써가며 바다 밑을 샅샅이 수색했다.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사도 해저케이블 공사용으로 제작한 140m의 수색용 대형선박을 지원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은 수심이 3000∼6000m에 이르는 깊고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수색팀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지난달 초 여객기의 엔진과 날개 잔해, 탑승자 일부 유해를 해저 3900m에서 찾는 데 성공했다.
사고 여객기는 승객 216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중 이륙 4시간 만에 브라질 해안에서 약 805km 떨어진 지점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사고 직후 여객기 잔해 일부와 50여 구의 시신이 바다 위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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