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어린이날이다.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 속에서 어린이날을 맞는 일본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이슬람권에서는 이슬람력으로는 5월 5일이 어린이날인데 양력으로 올해는 4월 9일이었다. 옛 소련과 중국을 비롯해 주로 공산권 국가에서는 6월 1일이 ‘국제 아동절’이다.
북한에서는 국제 아동절과 함께 조선소년단 창립일인 6월 6일이 어린이날 역할을 한다. 한 탈북자는 “6월 1일이 유치원생까지 축하하는 날이라면 6일은 초중학생을 위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에 어린이날이 시작됐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같은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거라는 추측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주축이 된 색동회는 1923년 창립기념일인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이후 1927년부터 1939년까지 5월 첫째 일요일에 열렸던 어린이날 행사는 1940년부터 일제에 의해 금지됐다. 광복 뒤 맞이한 5월 첫째 일요일은 1946년 5월 5일이었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당시 5월 1일로 돌아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노동절과 겹치기 때문에 5월 5일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건 단오(음력 5월 5일)에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행사를 여는 전통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어린이날에 집집마다 장대에 천이나 종이로 만든 잉어 모형(鯉幟·고이노보리)을 내걸어 “폭포를 거슬러 용이 된 잉어처럼 출세하라”고 기원한다.
일본에서 보통 ‘남자 어린이날’을 뜻하는 5월 5일과 달리 ‘여자 어린이날(雛祭り·히나마쓰리)’인 3월 3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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