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 그 후…]“오바마 사살” “오바마 빈라덴” 언론 실수 연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5일 03시 00분


“오바마가 사살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숨졌다.”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비슷해 미국 언론들이 혼동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연발되고 있다.

빈라덴의 사망 사실이 확인된 직후인 1일 밤 MSNBC의 노라 오도넬 기자는 트위터에 “오바마가 사살됐다”고 올렸다가 서둘러 수정했다. 폭스뉴스 워싱턴 지역방송의 윌 토머스 앵커는 1일 밤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 사망 소식을 발표한 자리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숨졌다”는 엄청난 오보를 냈다. 옆에서 함께 뉴스를 진행하던 여성 앵커가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오사마…”라고 하자 곧바로 “오사마 빈라덴이 숨졌다”고 서둘러 바로잡았다. 폭스뉴스는 또 자막에 ‘오바마 빈라덴’이라는 잘못된 이름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으며 한 지역방송은 ‘유사마 빈라덴(USAMA bin Laden)’이라는 틀린 자막을 싣기도 했다.

2008년엔 AP통신의 딘 싱클턴 기자가 오바마 후보에게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질문하면서 “오바마 빈라덴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고 하자 오바마 후보는 “귀하가 오사마 빈라덴을 언급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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