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든 코카콜라든 가리지 않고 콜라를 아주 많이 사갔어요. 우유는 네슬레만 샀고 비누와 샴푸도 늘 최고급 제품만 썼죠. 늘 현금으로만 결제하던 고마운 손님이었어요.”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당한 주택에서 150m 떨어진 곳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안줌 카이사르 씨(27)는 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빈라덴의 마지막 두 심복 ‘칸 형제’를 이렇게 기억했다. 라시드, 아크바르 칸 형제는 150m 떨어진 가게에 올 때도 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왔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7년 전 이사하면서 집을 지을 때 인부들에게 평균 일당의 두 배인 200루피(약 2500원)를 줬다. 이웃에서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짓자 따로 돈을 내놓기도 했다. 칸 형제는 이웃들한테 “두바이에 호텔이 있는 삼촌이 많이 도와줘 돈이 좀 있는 편”이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어느 날 밤 칸 형제의 집(빈라덴의 은신처) 바깥을 비추는 서치라이트가 너무 오래 켜 있는 것 같아 전기료가 걱정돼 알려주려고 문을 두드렸다가 ‘함부로 이 집에 오지 말라’는 호통만 들었다”는 주민의 일화도 소개했다. 이웃들 눈을 피해 ‘세기의 테러리스트’를 꼭꼭 숨겼던 두 심복은 2일 새벽 빈라덴과 함께 최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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