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은 고맙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그라운드 제로에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가지 않을 것입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사진)이 9·11테러 현장인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에 함께 가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2일 사양했다.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것을 기념해 5일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할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기간 내내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한 부시 전 대통령에게 뉴욕 방문에 동행할 것을 제안했다.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함으로써 ‘우리 혼자 한 게 아니다. 당신의 공이 크다’며 공을 나눠 가지려 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마음껏 자축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잡지 포브스는 “두 사람 모두 세련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데이비드 셔저 씨는 “부시 전 대통령은 초청을 고맙게 여기고 있지만 대통령 퇴임 후에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국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밤 TV 생중계로 빈라덴 사살 사실을 발표하기에 앞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먼저 알렸다. 백악관은 재정적자 문제 등 민주당과 공화당이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당파를 뛰어넘어 미국의 단합된 힘을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을 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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