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기습작전에 ‘군견’도 투입됐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5일 16시 16분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기습하는 과정에 과연 군견도 투입됐을까.

4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군은 체포 당시 오두막 아래 비좁고 어두운 공간에 숨어 있었던 사담 후세인처럼 빈 라덴이 은신처에 밀실을 마련했을 경우에 대비해 군견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군견은 곳곳에 숨어있는 적이나 폭탄을 찾아내는 능력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군견이 좁고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사람 뿐 아니라 문 손잡이에 설치된 부비트랩까지 감지해낼 수 있다며 이는 인간이나 기계가 따라갈 수 없는 특출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군견은 작전 도중 도주하는 용의자에게 총상을 입히지 않고 체포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군견은 도망치는 사람을 붙들고 늘어지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용의자를 뒤쫓아 팔이나 다리를 물어버리는데다, 대부분의 사람은 몸집이 큰 군견이 덮치면 일단 넘어져서 더 이상 달아나는게 힘들게 된다.

군견으로 많이 이용되는 독일 셰퍼드나 벨기에 말리노이즈 등의 견종은 사람보다 2배는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문화가 다른 중동에서는 사람들이 개를 싫어하기 때문에 군견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기에 버금가는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군은 이처럼 현장에서 맹활약하는 군견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네이비실은 지난해 군견이 보는 상황을 군견병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야간용 적외선 카메라와 통신용 스피커가 장착된 군견용 방수·방탄조끼 8만6000달러 어치를 구입했다.

미국 특수전사령부(USSOC)의 웨스 타이서 대변인은 군견이 폭발물 탐지와 순찰 부문에서 주요 임무를 맡고 있다며, 특히 군견은 위험에 대한 사전 경고를 통해 특수요원들의 생명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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