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에 참여한 미국 해군 특수부대 대원은 모두 79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빈라덴이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교전을 벌이고 사살한 대원은 24명으로 이뤄진 네이비실의 ‘팀6’인 것으로 밝혀졌다. 철통보안 속에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부대를 떠난 이들은 4일 메릴랜드 주의 군공항인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귀환했다. 빈라덴 사살작전 과정에서 획득한 최소 5대의 컴퓨터와 10개의 하드디스크 등도 가져왔다.
1∼5팀 및 7∼10팀과 달리 존재 자체가 비밀인 네이비실 ‘팀6’는 전투의 달인들만이 모였다 해서 ‘올스타 팀’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보스니아 내전에서 전범들을 찾아내 암살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에서 이뤄지는 게릴라전 진압도 이들의 몫이었다.
네이비실이 통과해야 하는 6개월의 기본훈련 과정은 악명이 높다. 특히 ‘지옥의 주(hell week)’라고 불리는 1주일 동안 네이비실 지원자들은 딱 4시간의 수면시간만 주어진 채 얼음장보다 더 추운 물속에서 헤엄쳐 나와야 하며, 혹서(酷暑)의 사막을 달리고 또 달려야 한다. 지원자의 80%가 중도에 탈락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
산소마스크를 쓴 채 3만 피트(약 9100m) 상공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해상에서 납치된 호화 유람선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에게서 되찾는 연습도 ‘팀6’ 요원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네이비실은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했으며 ‘팀6’는 1980년 이란의 미국대사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질 구출작전 실패를 계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작전에는 ‘엘리트도그 팀(Elite Dog Team)’ 소속 특공견들도 참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 개들은 빈라덴 은신처 주변의 폭발물과 지뢰 탐지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어둡고 작은 땅굴에서 찾아낼 때도 탐지견들이 역할을 했다. 특공견들은 무장도 갖춘다. 머리엔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하고, 무전기와 방수조끼도 착용한다. 헬리콥터에서 낙하산 훈련도 함께 받는다. 투입된 특공견의 종류가 독일산 셰퍼드인지 벨기에산 말리노이즈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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