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의 죽음을 계기로 알카에다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관계가 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양 조직의 협력 관계는 빈라덴과 탈레반의 은둔형 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의 친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알카에다와 탈레반은 애당초 조직의 목적이나 지향점이 서로 달랐다. 알카에다는 서방을 겨냥한 지하드(성전)를 수행하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탈레반은 아프간 내부에서만 활동할 뿐 외부 세계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여기에 빈라덴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빈라덴처럼 탈레반에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또 탈레반 지도부는 미국이 독자적으로 빈라덴을 사살한 것을 보면서 알카에다와 연결될 경우 자신들도 언제든 추적 제거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됐다고 A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이참에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아프간 정부가 내놓은 평화협상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P통신은 “오마르가 빈라덴을 숨겨줬던 것이 결국 미국의 탈레반 축출전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관계는 9·11테러 이후 지난 10년간 계속 악화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