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간부 집 뒤지니…삼성노트북-南드라마 USB 줄줄이

  • 입력 2011년 5월 6일 14시 59분


북한 보위부 취조실에서 보위부원이 북송된 탈북 여성을 발로 걷어차는 모습. 북한인권단체들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었던 북한 보위부 실태 동영상의 한 장면.
북한 보위부 취조실에서 보위부원이 북송된 탈북 여성을 발로 걷어차는 모습. 북한인권단체들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었던 북한 보위부 실태 동영상의 한 장면.
주민을 감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간부 집에서 미화 8만 달러와 삼성전자의 노트북, 한국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가 쏟아져 나왔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5일 보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위부 소속 간부들이 한국제품 등을 사용하다 대거 숙청됐으며 이들 가운데는 반탐부서에 근무하는 간부도 끼어있다"고 보도했다. 반탐부서는 간첩을 색출하는 곳.

특히 집에서 달러와 삼성전자 제품, USB가 발견된 이 간부는 가족들조차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김정은의 주도 하에 진행된 당과 보위사령부, 국가안전보위부 총 검열에서 많은 사람이 숙청됐다는 것이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인 양강도에서만 도 보위부와 시 보위부 간부 10여 명이 검열에 걸려 강제 제대했다.

특히 강제 제대된 도 보위부 반탐처장 김모 씨는 가장 힘 있는 부서(반탐부서)에 근무하는 이점을 살려 각종 비리를 저지르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서 소속원들은 간첩 색출을 이유로 국경을 오가는 중국인과 북한 주민들을 언제든지 검문 검색할 수 있다. 이들에게 잘못 보이면 무역은 물론 자칫하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무역을 하는 사람은 반탐부서 관계자에게 각종 뇌물을 바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김씨는 총검열 예심에서 월권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남조선의 검은 돈을 받아 중앙의 보위부 간부보다 생활수준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열린북한방송은 이번 숙청을 전하면서 보위부 소속 간부들은 "보상도 해주지 않는 상태에서 뇌물을 주는데 안받겠는가"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주민들은 "불공평한 사회"라고 불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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