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에게 1980년대 유도를 가르쳤다고 주장하는 대만 사범이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7일 대만인 지미 우 씨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찍었다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우 씨는 수염을 기른 남자와 나란히 서 있다. 이 남자가 바로 ‘대학생 빈라덴’이라는 게 우 씨의 주장이다.
우 씨는 1981년부터 1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국가대표팀 사범으로 일했다. 이때 20대 초중반의 한 남자가 찾아와 유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우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이 남자를 지도했지만 이름은 알지 못했다. 남자는 1984년 이후 도장을 찾지 않았다.
우 씨가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건 9·11테러 후 찾은 세미나에서였다. 사우디 시절 가르친 제자들이 다가와 “(그때 같은 도장에 다녔던) 오사마가 우리의 영웅이 됐다”고 말했던 것. 우 씨는 놀란 마음에 집에 와 사진을 찾았다. 그제야 자신이 빈라덴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 씨는 “사우디에서는 여자가 혼자 쇼핑을 못하니까 내 아내가 쇼핑 가자고 도장에 자주 왔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빈라덴이 내 아내에게 ‘여긴 도장이라 여자들이 오면 안 된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