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모간자. 굳게 닫혀 있던 배수로 방조문(防潮門)이 열렸다. 28피트(8.53m) 높이의 육중한 철문이 열리자 갇혀 있던 강물이 굉음을 내며 엄청난 양의 폭포수로 변했다. 집중호우와 산악지대 눈이 녹아내리면서 미시시피 강의 초당 유량이 150만 큐빅피트(4285만 L)를 넘어가면서 범람이 불가피한 데 따른 고육책이었다. 집중호우 등으로 강물이 불어난 미시시피 강 하류 지역의 경우 14일 밤 아칸소 주 헬레나 주변 수위가 범람 수위보다 3.7m 높은 56.4피트(17.1m)를 기록했다. 또 최남단 뉴올리언스 지역은 이날 오후 범람 수위를 넘어 16.8피트(5.1m)에 이른 데 이어 23일경 19.5피트(5.9m)로 최고 수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간자 배수로 방조문이 열림으로써 미시시피 강의 물줄기 중 일부가 아차팔라야 강으로 흐르게 됐다. 방조문 개방으로 아차팔라야 강 20마일(약 31km) 남쪽에 있는 어업도시 모건 시티 주민 약 1만2000명 가운데 2500여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조문 개방조치는 인구가 밀집한 루이지애나 주도인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등 하류 인구 및 산업 밀집지역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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