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에 이어 3호기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도 집중폐기물처리시설로 일부 옮기기로 했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3호기 터빈 건물에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 2만2000t 가운데 일부를 집중폐기물처리시설로 이전하기로 했다.
원자로의 노심을 냉각하기 위해 주입한 물이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되어 터빈 건물에 고이고 있고, 갈수록 양이 늘어나면서 바다로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중폐기물처리시설의 활용 가능 용량은 1만3000t 정도여서 3호기 터빈 건물의 오염수를 모두 옮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집중폐기물처리시설에는 이미 2호기로부터 일부 고농도 오염수가 이전됐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는 모두 8만7500t 정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고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2호기 터빈 건물과 지하 작업터널에 있는 2만5000t과 3호기에 고여 있는 오염수는 고농도 오염수여서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1호기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몰려오기 전 원자로의 냉각기능이 이미 정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지금까지 쓰나미에 휩쓸려 전원이 상실되면서 원자로의 냉각기능이 중단됐다고 밝혀왔지만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이는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요청으로 도쿄전력이 발표한 사고 당시의 수위와 방사선량, 당직일지, 운전 실적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대지진 발생 당시 운전 중이었던 1호기는 지진 발생 직후 원자로에 제어봉이 삽입되면서 운전이 일시적으로 긴급 정지됐다. 이후 원자로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운전원이 수동으로 운전과 중단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전원 상실 시 유일한 원자로 냉각 장치인 비상용 복수기의 가동도 중단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만약 쓰나미가 몰려와 전원이 모두 상실된 상황에서 비상용 복수기가 가동될 수 있었다면 노심 용융을 늦춰 원자로의 증기 방출이나 냉각수 주입 등의 대책이 효과를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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