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식당 ‘우래옥’ 문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0일 03시 00분


재정난에 임차료 감당못해… ‘코리아 팰리스’ ‘우촌’도 폐업

미국 뉴욕 맨해튼 한식당 ‘우래옥’(사진)이 29일로 문을 닫는 등 유명 한식당들이 줄줄이 폐업해 한식 세계화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18일 뉴욕 한인사회에 따르면 1999년 개업 이후 외국의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은 우래옥이 1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우래옥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주가 임차료를 너무 높게 요구하자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래옥은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줄면서 지난해부터 은행 대출을 연체하는 등 재정난을 겪어 왔다.

우래옥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먼저 문을 연 뒤 뉴욕과 베벌리힐스 등에 분점을 낼 만큼 미국 내 한식당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곳. 뉴욕 우래옥은 현지인의 입맛에 도전한다는 차원에서 한인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소호 지역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4월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가족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뉴저지 주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 카운티 내 클로스터의 한식당 ‘코리아 팰리스’도 최근 갑자기 폐업했다. 정치인이나 지자체장들이 뉴욕을 방문할 때마다 즐겨찾던 이 식당은 최근 불경기로 손님이 줄면서 3개월간 3만 달러가 넘는 임차료를 연체했다. 올해로 개업 30년을 맞은 맨해튼 ‘우촌’도 식재료비 등의 결제를 미뤄오다 두 달 전 문을 닫았다. 한식당들의 잇단 폐업은 최근 미국 내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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