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남편에 의한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의 피살 사건 소식이 알려진 직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하찬호)은 24일 긴급 직원회의를 소집하고 정확한 내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하 대사는 이날 오전 사건 발생 사실을 접하자마자 경찰, 여성가족부 및 문화관광체육부 파견 주재관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는 한편, 이번 사건이 몰고 올 여러 가지 파장을 상정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에서 정신병력을 가진 한국인 남편에게 피살된 탓띠황옥 씨 악몽이 생생한데 10개월여 만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탓티황옥 씨 사건을 계기로 결혼소개업소에 대한 감독 강화와 특히 한국인 남성에 대한 건강검진 실시 등을 제도화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사관의 또 다른 관계자도 "탓티황옥 씨 사건 당시에는 우리 정부에서 국가적인 사과와 함께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 파장이 확대되는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관계 당국 및 베트남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의 위탁으로 결혼 이주 대상 여성들을 상대로 한국문화원에서 사전 현지 교육을 실시 중인 NGO인 코쿤 측도 피살자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주 대상 여성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피살된 H씨는 남부 빙투언 성 출신으로 지난해 4월 가해자인 남편임모(37. 회사원)와 결혼한 뒤 호찌민총영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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