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2일 낮 12시 경부터 열린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어느 정도 복구한 단계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간 총리는 이날 의원 총회에서 "정권을 다시 자민당으로 돌려주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재해와 원전 사고 복구에 어느 정도 전망이 보이는 단계에서 젊은 세대 여러분에게 여러가지 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조만간 스스로 물러나 당내 다른 인사에게 대표와 총리직을 물려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야당이 제출한 내각 불신임안 중의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당내 결속을 다지고자 중·참의원 의원 총회를 열었다.
간 총리의 이날 사임 의사 표명은 오자와 이치로 전 당 간사장과 가까운 의원들이 불신임안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반발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사임 발언이 나오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이 힘을 합쳐 나가자"고 호소했고, 오자와 파의 일원인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도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아이들을 피난시키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하는 등 간 총리의 사임 의사 표명에 만족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이로써 오자와-하토야마파의 불신임안 찬성과 당 분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오자와 파가 모두 뜻을 바꾸고 불신임안에 반대표를 던질지는 분명하지 않다. 또 앞으로 간 총리가 언제 물러날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간 총리는 이날 오전 하토야마 전 총리와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 대표를 만나 회담했다.
가메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22일까지인) 이번 국회 회기를 연장해 원전 사고나 대지진 대응을 확실히 한 뒤에 퇴진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고, 간 총리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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