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파리시 ‘사랑의 자물쇠’ 철거 1년만에 재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낭만 제로’인 파리 시의 조치에 프랑스 연인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난해 5월 파리 시가 건축유산을 보존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일명 ‘사랑의 자물쇠’를 철거했으나 라르슈베셰 다리에 자물쇠들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것. 사랑의 자물쇠는 연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새겨 넣은 자물쇠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증표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센 강 좌안을 잇는 이 다리에 석양이 비치면 강물과 함께 자물쇠가 반짝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자전거에 달릴 법한 분홍색부터 벽돌처럼 투박한 자물쇠까지 다양한 종류의 자물쇠가 많은 사람의 눈길을 붙잡는다.

자물쇠가 철거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자물쇠를 걸어놓았던 애인들 중 일부가 결별한 뒤 예전에 채워놓은 자물쇠를 난도질하는 바람에 미관을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자물쇠 풍습은 2000년대 초반 유럽 도시에 등장했다. 파리 자흐 다리를 비롯해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와 글래스고 공원, 라트비아의 리가, 독일의 쾰른 등이 대표적인 명소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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