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모셔라” 오바마 첫 야외 국빈만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자유의 메달’ 수여하며 찬사

7일 밤 미국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인 오벌오피스 앞에 있는 야외정원 로즈가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방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위해 국빈만찬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유럽 정상으로는 메르켈 총리가 처음으로 국빈만찬에 초대됐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야외에서 국빈만찬이 열린 것도 처음이다.

로즈가든 잔디밭에는 흰색과 회색 카펫이 깔린 가운데 만찬 행사장이 아름답게 꾸며졌으며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메르켈 총리와 부군 요아힘 자워 씨를 백악관 입구에서 정중하게 맞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입던 재킷과 정장 바지 대신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메르켈 총리에게 “오늘 밤 정말 멋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오늘 밤 우리는 메르켈 총리가 자유를 찾은 것을 기리는 게 아니라 그가 자유를 획득한 뒤 이룩한 것을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산체제였던 동독에서 태어나 독일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메르켈 총리가 이룬 성과에 찬사를 보낸 것.

오바마 대통령은 국빈만찬 행사에서 메르켈 총리에게 ‘자유의 메달(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자유의 메달은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로 미국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그동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헬무트 콜 독일 총리 등 3명에게만 주어졌다.

20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초청된 이날 만찬에는 하와이에서 공수된 참치를 이용한 참치 타르타르와 메릴랜드산 크랩 라비올리를 곁들인 프티필레가 메인요리였다.

그래미상 수상 가수인 제임스 테일러의 공연과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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