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보다 150배 매운 고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대만 농부 “세계서 가장 매운 고추 개발” 주장

중화권에서 ‘고추왕’으로 알려진 대만의 고추농업인 예우쉰(葉武訓·46) 씨가 8일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붉은 고추가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지수에서 150만 스코빌을 넘어 호주인 마르셀더 위트 씨가 4월에 개발한 고추품종(146만 스코빌)을 제쳤다고 말했다. 예 씨는 이 고추를 미국 뉴멕시코주립대에 보내 공인받을 예정이다. 1912년 미국 화학자 윌버 스코빌에 의해 도입된 스코빌지수는 고추류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로 한국의 일반 고추는 수천 스코빌, 청양고추는 1만 스코빌 이하, 일반 고춧가루는 5만 스코빌 정도다.

예 씨는 “스코빌지수 150만의 고추를 먹으면 입 머리 배 항문에서 불이 난 것 같고 전기충격기에 맞은 것 같으며 독이 있는 뱀이나 전갈에 물린 것 같다”며 “140만 스코빌 정도의 매운 고추는 끓일 때 냄새 등이 지독해 보호장갑과 산업용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말했다.

예 씨는 올해부터 매운 고추 먹기 대회를 대만에서 매년 한 차례 주최할 예정이다. 첫 대회는 12일 타이베이(臺北) 세계무역센터에서 구급차가 대기한 가운데 열린다. 우승자에게는 예 씨의 영국제 골동품 재규어 자동차가 상으로 주어진다. 예 씨는 “2년 전 중국 대륙에서 고추 먹기 대회를 주최했는데 당시 100만 스코빌의 고추를 10여 개 먹은 우승자가 경기 직후 탈장과 설사 증세로 병원에 이틀 동안 입원했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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