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애플과 특허 분쟁서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6일 03시 00분


‘애플 로열티지불’ 訴취하 합의… 삼성전자 등에 유사소송 할듯

스마트폰 관련 무선기술의 특허권을 둘러싼 노키아와 애플 간 오랜 법정 분쟁이 노키아의 승리로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14일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애플 간 특허분쟁 46건이 양사 간 합의로 취하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노키아 측에 그간의 특허 사용료를 일시불로 지불하고 합의된 기간에 로열티를 계속 내기로 했다고 노키아 측은 밝혔다. 세부 합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키아는 성명에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낸 소송건을 포함해 양사 간 모든 특허권 소송을 취하한다”며 “이번 합의로 노키아의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2009년 10월 애플이 자사의 무선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2007년부터 판매된 아이폰에 대해 특허 사용료를 요구했다. 노키아는 지난 20년간 430억 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총 1만 개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소송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법정 다툼에서 승리한 노키아가 머지않아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키아의 소송 가능성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 소송이 들어온 게 아니기 때문에 코멘트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국내 특허전문가는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저조한 노키아가 한국 기업에도 특허소송을 제기해 실적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휴대전화 및 통신기술 특허가 많고, 특허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노키아가 소송한다고 해도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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