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한국 부품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재평가 기회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부품업체들이 피해 복구에 전력을 쏟는 기간에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부품구매 기업들이 한국산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산 부품과 일본 시장에 의존해온 국내 제조업체들은 부품 조달처와 수출시장 다변화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대한상공회의소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0일째인 19일을 맞아 800개 기업에 대해 설문 및 현장방문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지진으로 수혜를 본 기업은 조사 대상 기업의 8.3%(66개)였다. ‘지진 직후 혜택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는 기업(3.5%, 28개사)보다 ‘지금까지 혜택이 지속되고 있다’는 기업(4.8%, 38개사)이 더 많았다. 이 기업들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고 원부자재를 일본 이외에서 수입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굴착기 부품 제조업체인 동일금속은 경쟁사인 도호쿠메탈, 후쿠시마제강이 지진 피해를 보자 일본 수출 물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구매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피해를 본 기업은 조사 대상 기업의 20.8%(166개사)로 수혜 기업 8.3%보다 많았지만 현재 정상화된 기업을 빼고 지금까지 피해가 지속되는 기업만 치면 8.0%(64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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