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4월 3일 연행해 구금해 온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사진) 씨를 22일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체포된 지 81일 만이다. 중국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탈세 혐의를 인정했을 뿐 아니라 만성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체납한 세금을 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웨이웨이 씨는 4월 3일 베이징(北京)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을 방문하려다 비행기 탑승 전 공안요원에 연행됐다. 중국 공안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운영하는 한 회사가 세금을 포탈하고 서류를 폐기하는 등 탈세 증거를 고의로 인멸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중국과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은 아이웨이웨이 씨가 그동안 반체제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당국의 눈 밖에 나 불법 구금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중국은 아이웨이웨이 씨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웨이웨이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또 당국 검열에 맞서 인터넷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주도했으며 작년 2월에는 중국 정부의 예술구역(藝術區) 강제 철거에 항의해 베이징을 대표하는 거리인 창안제(長安街)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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