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잡은 범인, 경찰과 대치중 페이스북에 글 올려 “황당!”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6월 24일 16시 30분


인질극을 벌인 제이슨이 경찰과 대치중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인질극을 벌인 제이슨이 경찰과 대치중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미국의 한 인질범이 경찰과 대치중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실시간 업데이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 네티즌들이 황당해 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의 CNN등 주요 언론들은 “미국 유타주에 살고 있는 제이슨(36)이 지난 17일 여관에 들어가 여성 한 명을 인질로 잡아 경찰과 16시간 동안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남성이 경찰과 대치 중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것. 제이슨은 이렇게 인질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총 6개의 글을 올리며 지인들의 글에도 답변을 하는 등 일상과 다를 바 없는 SNS 소통을 나눴다.

제이슨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나는 지금 한 명을 인질로 잡았다.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난 모든 준비가 완벽하다”면서 “만약 내가 여기서 나가면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갈 것이다. 너희들은 모두 나의 좋은 친구들이야”라고 첫 글을 남겼다.
제이슨이 인질 여성과 함께 찍어 올린 사진
제이슨이 인질 여성과 함께 찍어 올린 사진
이어 새벽 2시4분 ‘예쁜 인질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인질 여성과 찍은 사진 2장을 올리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새벽 3시48분에는 제이슨의 친구가 “경찰 중 한 명이 총을 들고 잠복하고 있어”라고 정보를 주자 제이슨은 친구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글도 올렸다.

결국 18일 오전 7시경 그는 “인질을 풀어줬다. 그러나 경찰들이 방으로 들어오려 시도한다”고 마지막 글을 올렸다.

제이슨은 인질을 잡고 있는 동안 이렇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인들과 교류하는 중에 15명의 새로운 친구까지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인질이 풀려난 후 경찰은 제이슨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그를 제압했으나 제이슨이 미리 준비한 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쐈다”면서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자살은 왜 시도하나? 죽으면 SNS 못할텐데…”, “저 상황에서 글을 쓰다니 간도 크다!”, “페이스북 업데이트하고 싶어서 인질극 벌였나?” 등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대체 인질극은 왜 벌였으며 그 와중에도 페이스북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진정한 SNS 중독 종결자다”면서 “감옥가면 페이스북 못할텐데 어쩌냐”라고 그저 웃었다.

한편 CNN은 “현재 경찰이 제이슨과 글을 주고 받은 친구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대치중인 정보를 발설한 이들을 공무 집행 방해로 고소한 상태다”고 전했다.

제이슨이 어떠한 이유로 인질을 잡았는지 그리고 그 와중에 페이스북은 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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