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에서 성폭행 피의자로 전락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대신할 사회당의 대표주자에 여걸 2인방이 공식 도전장을 냈다.
내년 4월 말 1라운드가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은 스트로스칸 사건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17년 우파 집권을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커 사회당의 집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에게 완패했던 세골렌 루아얄 전 후보(58)가 절치부심하며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루아얄 후보는 26일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푸아투샤랑트 주에서 “국민의 후보가 되겠다”며 “지난 대선에서 내가 저지른 잘못을 잘 알고 있고 똑같은 잘못은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에 가까운 루아얄 후보는 프랑스의 국부로 불리는 드골 장군의 ‘레지스탕스’ 정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루아얄 후보를 지지하는 사회당 의원 20명은 일간지 르몽드에 ‘우리에겐 루아얄뿐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게재했다. 루아얄 후보는 역시 경선 레이스의 유력 주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당 대표와 동거하며 자녀까지 낳았으며 2007년 결별했다. 옛 연인과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
루아얄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아온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61)는 28일 자신이 시장으로 있는 릴에서 공식 출사표를 낸다. 올랑드 전 당 대표와 경선 레이스 2강을 구축하고 있는 오브리 대표는 강경하면서도 원칙적인 사회주의자로 2000년 노동장관 시절 주 35시간 노동제를 만든 인물이다. 오브리 대표의 부친은 1995년 대선을 앞두고 사회당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음에도 “당의 지나친 좌경화 노선”을 비판하며 출마를 거부한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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