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반(反)카다피군이 정부군에 대한 반격을 이어가면서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앞으로 2, 3개월 내에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는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다피가 곧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레노오캄포 검사는 “(카다피의 단죄는) 시간문제일 뿐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며 “2, 3개월이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7일 ICC는 반인류범죄 혐의로 카다피 부자(父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수개월간 정부군과 일전일퇴를 되풀이하던 반군은 26일 트리폴리의 서남부에 있는 도시 비르알가남에 입성한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수도 외곽 80km 지점까지 진격하는 등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반군은 28일 트리폴리 동부 진탄 시 인근에서 정부군의 무기고를 급습해 탄약과 총기 등을 대거 노획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군은 얼마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공습으로 이 창고를 버리고 퇴각했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내전이 시작된 이래 계속 화력의 열세를 체감해 온 반군으로선 이번 무기창고 점령이 큰 사기 진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전쟁 승리를 눈앞에 둔 반군은 항간에 나돌던 카다피 측과의 협상 가능성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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