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는 ‘홍색 물결’이 중국 전역을 덮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대담하게 비판하는 지식인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北京) 중앙민족대의 자오스린(趙士林) 교수는 6월 29일 당 지도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당의 선전기관은 당의 성공이나 업적을 ‘선별적으로’ 선전하는 반면 당이 저지른 ‘끔찍한 과오’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 교수는 “당의 업적을 찬양한 나머지 당을 신격화하려고 하면서 많은 부패한 관리들에 대해서는 도외시한다”고 지적했다.
자오 교수는 창당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많이 나오는 홍가(紅歌·혁명 가요)인 ‘공산당 없이 신중국 없다’에 빗대 “공산당이 없었다면 수백만 명을 굶어죽게 한 대약진운동도, 문화대혁명도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색 캠페인’을 강하게 벌이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시 당서기에 대해서도 “인민들에게 당을 사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로 경제학자로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연구원 출신인 마오위스(茅于軾) 씨는 최근 인터넷에 발표한 글에서 “마오가 신(神)의 자리를 차지하다 점차 피와 살을 가진 사람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에 대한 평론조차 큰 불경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록 마오가 일반인보다 지력이 뛰어나도 근본적으로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일체의 미신은 점차 사라질 것이며 그를 보통 사람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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