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연인 그레이스 켈리와 레니에 3세 전 모나코 대공의 결혼식 이후 55년 만에 두 사람의 아들과 미녀 스포츠 스타가 또 한 편의 러브스토리를 완성했다.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53)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수영선수 샬린 위트스톡 씨(33)의 결혼식이 1일 오후 5시(현지 시간) 모나코 왕실에서 거행됐다.
면적은 여의도의 4분의 1, 인구는 4만 명이 채 안 되는 세계 2번째 소국 모나코를 전 세계에 알린 할리우드 여배우 켈리와 레니에 3세 전 모나코 대공의 결혼식(1956년) 이후 55년 만에 치러진 ‘로열웨딩’이었다.
수영선수 출신답게 ‘S라인’의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며 켈리와 ‘닮은꼴’이라는 평을 받아온 위트스톡 씨는 이날 이탈리아의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화려한 웨딩드레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필립 나르미노 국민의회 의장은 알베르 2세와 위트스톡 씨가 부부가 됐음을 선언했으며 위트스톡 씨는 켈리를 잇는 모나코의 왕비에 올랐다. 켈리는 1982년 9월 교통사고로, 레니에 3세 대공은 2005년 4월 8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50분간 치러진 결혼식은 왕궁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됐다. 결혼식이 끝난 뒤 신혼부부는 왕궁 발코니에 나와 인사를 했다.
저녁에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전자음악가 장 미셸 자르의 결혼 축하 음악이 모나코 전체에 울려 펴졌다. 앞서 6월 30일 저녁 모나코 경기장에서 펼쳐진 결혼 전야제에서는 ‘호텔 캘리포니아’로 유명한 그룹 이글스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2일 오후 5시 왕실 앞뜰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축하객 등 3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적 절차에 따라 또 한 번 진행된다. 이어 신부는 성 데보 성당에 결혼식 부케를 헌화한다. 오후 9시부터는 몬테카를로 오페라에서 세계적인 요리사 알랭 뒤카스가 준비하는 공식 만찬이 열린다. 밤 12시부터는 카지노 앞에서 대규모의 축하 공연과 행사들이 잇따른다. 결혼식 하객에는 영화 007시리즈로 유명한 로저 무어 경,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럭셔리 제품 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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