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하마市 50만 시위… 전국서 충돌 28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美, 과도정부구성 로드맵 마련

시리아에서 3월 15일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1일 시리아 제3의 도시인 하마에서만 5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인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이날 하마 중앙광장에는 전국 172개 지역에서 모인 시위대가 탱크를 투입한 보안군과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벌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치안책임을 물어 하마 주지사를 해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이날 낮 12시 금요기도회를 마친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동시다발적인 시위로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 운동가들은 반정부 시위 발발 이래 136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안군 사망자는 343명인데 이 중 상당수는 민간인 발포를 거부해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정권은 시위현장보다는 터키 국경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들이 시리아 병력이 투입될 수 없는 터키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세를 불릴 것을 우려해서다.

한편 미국은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시리아 야권 원로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월 30일 보도했다.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집권당인 바스당 의원 30명과 독립의원 70명으로 100석 의회를 구성해 과도 정부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드맵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아닌 민주화 개혁 이행을 촉구하는 수준이어서 야권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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