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명예교수 경고 “부산서 200km 겐카이1호기…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설비 노후 유사시 대폭발”

일본 원전 전문가가 규슈(九州) 지방에 있는 겐카이(玄海) 원전 1호기를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으로 지목했다. 대한해협을 마주하고 있는 이 원전은 부산까지의 직선거리가 200여 km에 불과하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대의 이노 히로미쓰(井野博滿) 명예교수(73·금속재료학)는 현재 일본에서 가동 중인 19기의 원전(총 54기) 가운데 겐카이 원전 1호기가 가장 위험한 원자로라고 밝혔다. 원전은 지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 등 긴급사태 발생 시 자동으로 운전을 멈추고 원자로를 급랭시키기 위한 긴급노심냉각장치(ECCS)가 작동하는데 겐카이 1호기는 가동한 지 36년이나 된 노후 모델인 데다 원자로 압력용기의 강철벽이 노후화로 약해져 급격히 냉각되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뜨겁게 데워진 유리컵에 찬물을 갑자기 부으면 유리컵이 온도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깨져버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이노 교수는 겐카이 원전 1호기 압력용기는 운전 개시 당시에는 급랭 시 파손을 견딜 수 있는 온도가 영하 6도였으나 2009년 4월 조사에서는 섭씨 98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파손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순환냉각 장치’가 2일 오후부터 완전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순환냉각장치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저농도로 정화해 원자로의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장치다. 지금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은 고농도 오염수가 곳곳에 쌓여 있는 데다 주입한 냉각수까지 오염수로 변하게 해 원전 정상화작업에 걸림돌이 돼 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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