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입수석 11명 “홍콩大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중국 최고의 수재들이 홍콩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중국 대학입시인 가오카오(高考)의 각 성·시(자치구 포함) 수석들이 베이징(北京)대나 칭화(淸華)대 대신 홍콩대 또는 홍콩 과기대를 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중국 내에서 치르는 가오카오 시험 성적으로 홍콩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데다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기 때문.

베이징 상하이(上海) 후난(湖南) 광둥(廣東) 안후이(安徽) 윈난(雲南) 시짱(西藏) 등 7개 성의 문·이과 수석 가운데 11명이 올해 홍콩대에 진학한다고 홍콩대 중국사무처 관계자가 밝혔다.

베이징 문과 공동수석인 여학생 3명은 모두 홍콩대로 진학한다. 또 상하이의 문·이과 수석도 홍콩대에 입학하기로 했다. 현재 다른 성의 수석 2명도 홍콩대 입학 수속을 밟고 있다.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증가한 것.

올해 중국 전역 31개 성 가운데 베이징을 제외한 나머지 성에서 문·이과별로 1명의 수석이 나왔다. 가오카오는 성마다 과목과 문제가 달라 지역별 문·이과 수석이 있을 뿐 전국 수석은 없다. 홍콩대는 이들 수재에게는 매년 16만 홍콩달러(약 2193만 원)의 등록금 전액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

중국 수재들은 과거 문과는 베이징대에, 이과는 칭화대에 진학해 왔다. 하지만 2003년부터 각 성이 학생의 홍콩 진학을 순차적으로 허용하면서 수석 학생의 이탈 현상이 본격화했다. 홍콩은 국제 금융허브로 대학들이 선진적인 교육환경을 갖췄고 수업이 영어로 진행돼 외국 유학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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