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심해서 ‘용틀임’… 해저 5000m 잠수에 도전

  • 입력 2011년 7월 5일 03시 00분


유인우주선 선저우호 기술로 7000m급 잠수정 자체 개발

지난해 7월 중국과 베트남 등 주변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티격태격할 때 중국의 유인 잠수정이 남중국해 해저 3759m 지점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출처 경화시보
지난해 7월 중국과 베트남 등 주변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티격태격할 때 중국의 유인 잠수정이 남중국해 해저 3759m 지점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출처 경화시보
중국이 ‘첨단기술 굴기(굴起)’와 군사 대국을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 등은 지난해 3759m 잠수에 성공한 중국의 유인 잠수정 자오룽(蛟龍) 호가 5000m 잠수에 도전한다고 최근 전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중국 등 5개 나라만 해저 3500m 이상을 내려가는 유인 잠수정을 갖고 있다.

자오룽 호를 실은 해양 연구선 ‘샹양훙(向陽紅) 09호’는 연구원 등 96명을 태우고 1일 장쑤(江蘇) 성 정박지를 떠나 잠수 실험을 할 동태평양으로 출항했다. 조종사 1명과 과학자 2명 등 3명을 태우고 5000m까지 잠수해 지질탐사와 과학실험 등을 할 계획이다.

자오룽 호는 중국이 자국 기술로 건조했다. 최대 7000m까지 잠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용된 기술은 중국의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神舟) 6호’ 수준이라고 한다. 전설상의 용 중 하나인 ‘교룡’에서 이름을 땄다. 길이 8.2m, 폭 3m, 높이 3.4m, 무게 22t으로 최장 12시간 동안 해저에서 작업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5∼7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남중국해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 남중국해 해저 3759m까지 잠수정을 내려 보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설치하는 이벤트를 벌인 바 있다.

또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조만간 취역할 예정인 항모 ‘바랴그’ 호와 별도로 2020년까지 핵 추진 항모를 포함해 4척의 항모를 새로 건조할 것이라고 중국 뉴스사이트 첸룽왕(千龍網)이 4일 보도했다. 새 항모 건조 계획은 2015년까지 일반 동력을 이용하는 4만8000∼6만4000t급 중형 2척과 2020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9만3000t급의 핵 항모 2척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은 항모건조와 함께 둥펑(東風)-21D와 같은 사거리 2800km의 대함탄도미사일을 독자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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