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또 다른 스텔스 무기 ‘비둘기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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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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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마비 대비해 우편 훈련… “中-美 우정 상징이라 유지”

중국 윈난 성 쿤밍에 있는 중국 유일의 전서구(비둘기) 부대에서 비둘기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이 비둘기들은 공군 소속이다. 사진 출처 NBC
중국 윈난 성 쿤밍에 있는 중국 유일의 전서구(비둘기) 부대에서 비둘기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이 비둘기들은 공군 소속이다. 사진 출처 NBC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무인정찰기 개발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선진국에서 보기 힘든 또 하나의 ‘스텔스 부대’인 ‘전서구(傳書鳩) 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NBC방송은 4일 중국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에 위치한 중국 유일의 전서구 부대를 소개했다. 전서구는 편지를 전하는 비둘기를 뜻한다.

약 600마리의 비둘기가 소속돼 있는 이 부대는 중국 공군 소속이며 부대장은 영관급 장교다. 한때 중국에는 많은 전서구 부대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이 부대만 남았다. 비둘기 부대를 지금껏 유지하는 이유는 전자전이나 재난 등으로 통신이 마비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비둘기는 한 시간에 최대 100km로 날 수 있다. 비둘기들은 매일 쪽지를 나르는 훈련을 받는데, 훈련을 태만히 하면 독실 감금 등의 처벌을 받으며 그래도 반성의 기미가 없으면 전역을 명령받는다. 부대 한쪽에는 박제된 비둘기도 있는데, 이 비둘기는 1982년에 중국 상하이(上海)를 떠나 쿤밍까지 2150km를 9일 동안 날아 임무를 수행한 부대의 자랑이다.

요즘 미중 간 군사경쟁이 치열하지만 사실 이 비둘기 부대는 미중 우호의 산물이다. 비둘기들의 혈통은 미국 비둘기이며 조상은 미 공군 소속이었다. 비둘기 부대 창시자인 천웬광 씨(82)는 “1941년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중국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돼 왔던 미 공군 플라잉 타이거즈 부대가 수백 마리의 비둘기를 연락용으로 갖고 왔다가 남긴 것이 부대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민해방군 고위 장교들은 “우리가 비둘기 부대를 없애지 않는 진짜 이유 중 하나는 이 부대가 역사의 한 부분이며 중-미 우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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