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쥐 줄기세포 이용… 치아 생성-이식 성공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2개월 뒤 정상치아로 자라

일본 도쿄이과대 연구팀이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배양해낸 뒤 다른 쥐에게 이식한 치아(동그라미 안). 색만 약간 누런색일 뿐 기능은 정상적인 치아와 똑같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일본 도쿄이과대 연구팀이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배양해낸 뒤 다른 쥐에게 이식한 치아(동그라미 안). 색만 약간 누런색일 뿐 기능은 정상적인 치아와 똑같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일본 연구팀이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완전한 치아를 만들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이과대 쓰지 다카시 박사팀은 쥐의 어금니에서 추출한 두 종류의 치아생성 줄기세포를 화학물질과 비타민 혼합액에 배양해 5일 만에 아주 작은 ‘치아의 싹’을 얻어냈다. 이 치아의 싹을 치열 모형의 플라스틱 상자에 심어 그 쥐의 신장 피막에 이식했더니 두 달 뒤 사기질, 치관, 치근, 신경섬유 등을 갖춘 완전한 치아로 자랐다. 연구팀은 이 치아를 다른 쥐의 아래턱뼈에 이식한 결과 치아들은 40일 뒤 턱뼈와 완전히 융합됐다고 밝혔다.

이식된 치아는 음식을 씹는 데 아무 지장이 없고 신경과 혈관까지 생겨나 자극이 뇌로 전달되는 등 완벽한 자연치아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가 하얗지 않고 약간 누런색을 띠는 것은 단점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아생성은 임플란트나 의치를 대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이 남아 있다. 이미 성장기가 지난 어른의 경우 쥐와는 달리 치아의 싹을 만들 수 있는 치아생성 줄기세포가 없을 뿐더러 치아를 신장에 이식해 성장시키는 방법도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다른 줄기세포를 변형해 싹을 만들어 내거나 체외에서 치아를 기르는 방법이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어 10년 뒤에는 사람의 치아를 길러내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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