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신용등급 강등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5일 03시 00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 국채 한도 조속 상향 압력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을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13일 발표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국채한도 상향 조정이 적절한 시한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미국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린 것은 수주일 내에 등급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은 가장 높은 ‘트리플 A(Aaa)’이다.

또 다른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4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내렸다. 수개월 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내리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무디스는 이날 조치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S&P보다 한 발짝 더 다가선 셈이다. 영국계 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달 8일 미국의 채무한도 상향 조정 문제가 시한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채무한도 증액 시한인 다음 달 2일이 가까워지면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계속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무디스는 “미국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까지 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