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 12일부터 연일 달러와 유로를 팔아 엔화를 매수하는 주문이 늘면서 엔-달러 환율이 70엔대로 떨어졌다. 대지진 이후 생산시설 복구 작업에 매달려온 일본 경제로서는 더블펀치를 맞은 셈이다.
14일 도쿄외환 시장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이날 낮 12시경 전날 최저치보다 0.75엔 하락한 78.40엔까지 떨어졌다. 엔화가치 급등에 불을 댕긴 것은 런던 외환시장이었다. 12일 런던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79.18엔으로 4개월 만에 80엔대가 허물어졌고 유로 대비 엔화가치도 109엔까지 치솟았다. 이어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8.60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생산설비가 대거 파괴되는 등 일본 경제가 여의치 않음에도 이처럼 엔화가치가 급등하는 것은 그리스와 미국 때문이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럽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이 엔화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유로나 달러에 비해 엔화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 0